日, 고려대장경 세계유산 등재 추진…"막을 명분이 없다"

입력 2023-12-04 09:11   수정 2023-12-04 09:27


일본 정부가 도쿄의 한 사찰에 남아있는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히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의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 교수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말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여러 사례를 조사해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를 신청할 후보로 도쿄 사찰인 조조지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성전 총서 3종'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을 선정했다.

서 교수는 "'불교 성전 총서 3종'은 중국 남송 시대와 원나라 시대, 그리고 한국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대장경 목판으로 찍은 불교 인쇄물"이라며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선정하는 사업으로, 다른 나라에서 기원한 기록물에 대해 등재 신청하는 것도 가능해서 현재로서는 일본의 등재 추진 자체를 막을 명분은 없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 성전 총서 3종'이라는 명목하에 세계인들이 마치 기원을 일본 불교로 오해하지 않도록 '고려대장경은 한국의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도록 끝까지 확인해야만 할 것"이라며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향후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해 명확히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또한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등을 등재 후보로 올렸는데, 전쟁 책임 기록은 배제하고 피해만 부각하려는 의도는 아닌지도 끝까지 살펴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장경은 '불심으로 국난을 타개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목판은 해인사에 소장돼 있고, '팔만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일본이 기록유산으로 요청하는 건 인쇄본이다. 일본이 조선에 고려대장경을 요청한 건 세종실록을 비롯해 기록으로 확인된 것만 60여 차례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 인쇄물은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이라며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흩어져 없어진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면 등재 추진 배경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등재를 목표로 올해 안에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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